AI 사랑방, 그 7번째 모임 in Silicon Valley (후기)
6월12일 샌프란시스코 downtown에서 열린 “AI 사랑방 Silicon Valley Edition, 그 7번쨰 모임” 후기를 공유합니다.
이 후기 작성에는 제 인턴 ‘채피티’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Fireside chat:
Escaping Big Tech — Building Something New in AI”
Guest: 정현준 (Adobe) Moderator: 허진호 (Han River Partners)
지금이 AI 스타트업을 시작할 최고의 타이밍인 이유
AI 사랑방 Silicon Valley Edition #7에서, Adobe에서 Director of AI Research로 활약 중인 정현준님을 fireside chat에 초대하여, “지금이 AI 스타트업 창업 기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억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Big Tech에서, 직접 SOTA AI 모델을 이용하여 수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직접 배포되고 사용되는 AI 서비스를 실험하고, 개발하고, 사용자에게까지 전달하는 전체 싸이클을 직접 리드하고 있는 실무형 리더였기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지금은 AI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전례 없는 기회의 순간입니다.”
단지 기술이 진보해서가 아니라, AI가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고 있으며, 빅테크 내부의 비효율이 외부 창업자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왜 지금일까? — AI의 스케일, 속도, 비용
정현준님은, AI 기술이 개인의 능력을 수십, 수백 배로 확장해주는 도구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금, 팀 구성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 모델의 접근성과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혼자 혹은 소규모 팀이 주말 동안에도 의미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죠.
“AI는 단순히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지식과 가설을 수천 번 반복 실행해주는 엔진입니다.”
이에 대하여, 지금까지 실험해왔던 것들이 과거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반복되고 있으며, 속도와 효율에서 스타트업이 빅테크보다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빅테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렇다면 왜 그는 빅테크 안에 있으면서도 창업을 추천할까요? 그 이유는,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리더십의 기술 이해 부족으로 인해 결정 장애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개발자나 리서처들은 빠르게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싶지만, 위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결과, 서로 다른 팀들이 유사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자원 낭비가 벌어지고 있고, 새로운 기능은 정치적 조율과 내부 프로세스에 막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합니다. ‘이걸 밖에서 만들었으면 벌써 나왔을 텐데…’”
창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그러면서, 정현준님은 실제로 많은 이들이 창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이유를 기회비용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안정적인 월급, 건강보험, 스톡옵션, 비자 문제, 가족의 생계까지. 이런 요소들은 창업이라는 불확실한 여정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창업한 주변 지인들 대부분은 최소한 ‘완전한 실패’는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빅테크에서 5~10년 정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과 자본 흐름에 대한 감각도 갖추고 있어, 무리하지 않고도 중간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들에게도 창업 후 2~3년 차쯤에는 한 번씩 큰 고민이 온다고 합니다.
“지금 접고 다시 빅테크로 돌아갈까? 아니면 끝까지 버텨볼까?”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서는지가 관건입니다.
한국계 테크 인재들이 창업에 소극적인 이유
흥미로운 지점은, 한국계 기술 인재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었습니다.
그는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지만, 창업이라는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교육과 문화에 있다고 봤습니다. 한국의 교육은 ‘Why’나 ‘What’을 묻기보다는, 정해진 목표를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하는 ‘How’ 중심의 시스템입니다. 창업은 반대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세계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많은 한국계 엔지니어들이 30대 이후 자기계발의 속도를 늦춘다는 점이었습니다.
“인도, 중국 출신 동료들은 40대에도 논문을 읽고, 코드를 짭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일정 위치에 도달하면, 공부를 멈추는 경향이 있어요.”
이러한 점들이 장기적으로 창업 기회로 연결되는 데에 제약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커뮤니티의 필요성
현준님은 창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투자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얘기 나누고, 검증해보고, 협업할 수 있는 동료, 즉 피어(peer) 네트워크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fireside chat에 참석한 대부분의 참가자들도, 투자자나 멘토를 찾기보다 “같이 뭔가 만들어볼 사람”,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료”를 찾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은 커뮤니티라도 괜찮습니다. 5~6명이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실험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 그게 진짜 창업의 시작입니다.”
마지막 메시지
마지막으로, AI가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AI가 반복 작업, 코드 작성, 문서 정리 등을 빠르게 대체해감에 따라, 사람의 가치는 이제 판단과 방향 설정, 즉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능력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결국, 창업자는 그 판단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을 이끄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겁니다.”
현준님은 빅테크에 있으면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면, 그것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변화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Panel discussions:
Investor Perspectives on What Matters in AI Right Now
Panelists: 박은우 (Mashup Ventures), James Kim (Reach Capital), 허진호 (Han River Partners)
“AI 사랑방 Silicon Valley Edition” #7에서 AI 투자자 패널 토론에서는, 세 명의 초기 벤처 투자자들이 모여 AI 분야에서의 투자 트렌드, 시장 기회,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프레젠테이션보다는 관점을 공유하고 날것의 생각을 교환하는 대화 중심의 토론이었기에, 다양한 인사이트가 오갔습니다.
AI 스타트업 생태계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그 안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갖는 특별한 지형까지.
1️⃣ AI 투자, 어디에 집중하고 있나?
패널에 참여한 세 명의 투자자 — 박은우 (Mashup Ventures), James Kim (Reach Capital), 허진호 (Han River Partners) —는 각기 다른 투자 단계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AI 스타트업을 바라봤습니다.
Mashup Ventures는 시드/프리시드 단계에 집중하면서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초기 기업의 기술보다는 창업자의 집요함과 실행력에 베팅하는 방식입니다.
Reach Capital은, learning, health, work 세 분야에 집중하여, 비교적 셀렉티브한 투자 스타일을 유지하며, 과거 웹과 모바일의 흐름을 참고해 AI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사용자 행동 변화’를 기다린다는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Han River Partners는 시리즈 A를 중심으로, 특히 컨슈머 AI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스펙트럼 플레이(Spectrum Play)’라는, 게임/소셜/콘텐츠가 혼합된 영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습니다.
Key Takeaways
투자자마다 시장의 타이밍과 포커스 영역이 다르다.
창업자와의 ‘합’과 장기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많음.
AI 스타트업에 대한 학습을 위해 일부러 소규모라도 투자하며 트렌드를 체감하려는 태도도 보임.
‘빠르게 돈 버는 회사’보다 ‘오래 살아남을 창업자’를 찾는 철학.
컨슈머 AI는 아직 초기이며, 진짜 변화는 1~2년 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됨.
2️⃣ Consumer AI의 가능성과 한계
AI와 Consumer UX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AI가 만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과연 무엇이 될까?“라는 질문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재 ChatGPT과 같은) 챗봇 방식이 메인 UX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AI 에이전트가 또는 전혀 새로운 형태가 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AI 기반 브라우저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부상 중이며, 보이스보다는 텍스트와 비주얼 중심의 UX가 한국 소비자에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컨슈머 에이전트가 메인 UX가 될 수 있을지, 혹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가 등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Consumer UX로서 Voice UI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격하게 커지고 있음. 한국은 문화적 밀도가 높아 텍스트 기반 UX나 인터랙션이 더 적합할 수 있음. 반면, 미국에서 보이스 UI를 선호하는 이유의 하나는, 각 개인의 사적 공간/영역이 상대적으로 넓어서 voice UI를 더 편하게 느끼는 문화적 배경도 있음
현재 대부분의 Consumer 컨슈머 AI 앱들이 대부분 네트워크 효과가 없고 기능 중심에 머물러 있어, ChatGPT의 Recording 기능 추가로 인해 meeting note 스타트업들이 위협을 받게 된 최근 상황에서 보듯이, (네트워크 효과 등의 moat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경쟁하는 AI 스타트업은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중심 구조, 취향 기반 참여, 팬덤 경제와 결합하면 차세대 소비자 경험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3️⃣ 엔터프라이즈 AI: 현실적 기회는 어디에?
대형 빅테크가 이미 장악한 것처럼 보이는 엔터프라이즈 AI에서도, 스타트업이 실질적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의료, 법률 등 도메인 특화 AI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며, 대표적으로 메디컬 AI 모델 유통 플랫폼은 ‘청바지 장수’ 전략의 좋은 사례로 꼽혔습니다. 병원과 EMR 시스템 사이에서 중립적 브릿지 역할을 하는 구조에 스타트업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죠.
또, LLM, GPU hyperscaler 등의 인프라 영역에서도, 도메인 특화형 LLM이나 멀티턴 데이터 대응 역량 등의 인프라 부족이 벤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LLM과 같은 모델 자체보다는 이를 유통하거나 서빙하는 인프라에 기회가 있다고 보며, 특히 domain-specific LLM이나 multi-turn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모델은 아직 부족해, 이 부분이 새로운 벤처 기회로 부각됨.
전반적으로, 전통적 AI 기획은 실행력이 빠른 팀에게 유리하며, ‘청바지 장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4️⃣ 한국 VC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점
미국과 한국의 VC 환경 차이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국은 평균 3~8년 내 수익화를 요구받는 구조라 장기적 기술 실험이나 대담한 비전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미국에서는 로블록스와 같은 사례처럼 10년 이상의 롱텀 베팅이 가능한 반면, 한국에서는 ‘리스크 최소화’가 중심이 되는 펀드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이는 창업자들이 비전 대신 빠른 수익화 및 생존 전략을 먼저 고민하게 만드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AI 분야와 같은 long-term Tech Cycle에서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시도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한계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5️⃣ 2030년을 이끌 AI 유니콘은 어디서 나올까?
가장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는 “2030년, AI 시대의 우버 또는 구글은 어디서 나올까?”였습니다.
박은우는 ‘AI for Science’—도구가 아닌 도메인 자체를 변화시키는 AI—에 주목하였고, 허진호는 아직은 유의미한 트랙션을 보지 못하였지만 사용자 행동 변화가 수반되는 시점에 진정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보았고, 특히 국내 스타트업이 전통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invent 해내는 것을 잘 하는 게임, 소셜, 콘텐츠가 융합된 ‘스펙트럼 플레이’ 영역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직 모른다’는 태도가 중요한 시기, 유니콘은 기술보다 창업자에서 비롯된다는 공통된 믿음, 긴 호흡을 전제로 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마무리: 겸손한 낙관주의자들의 시간
이번 패널은 단순한 트렌드 브리핑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어떻게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기다리는지를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는 모두 겸손한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실리콘밸리식 속도와 한국형 생존 전략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지금, 패널에서 논의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과연 Next 구글, 우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Rapid-fire Startup Demos:
“The AI That Makes You Wow”
(Google AI Overview 내용입니다. 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AI-Powered Shopping Assistant: Waddle Co. is developing an AI-based voice interactive shopping platform called Gentoo.
Goal: Gentoo aims to enhance the online shopping experience by providing personalized product recommendations and improving conversion rates, according to Preqin and KED Global.
Features: Gentoo analyzes product details and reviews, understands user intent, and engages in multi-turn conversations to guide shoppers.
Korean Startup: Waddle Co. is a South Korean company founded in 2019.
Recent Funding: In June 2024, Waddle Co. secured KRW 2 billion in pre-Series A funding.
OpenAI Collaboration: Waddle is collaborating with OpenAI, according to LinkedIn, and has been recognized for its AI potential.
(Google AI Overview에는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 GEO에 조금 더 신경 쓰시면 좋을 듯^^)
(Google AI Overview에는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 GEO에 조금 더 신경 쓰시면 좋을 듯^^)
다음 AI 사랑방에서도 훌륭한 발표자, 패널과 좋은 컨텐츠로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