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Web3에도 투자하는 일반 VC 펀드’를 만들려다가, ‘Web3에만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하였다.
이제 Web3 기반의 큰 흐름은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언제일까'의 이슈가 되었을 뿐이고, 이제 ‘Web3 겨울'이 왔다고 몸을 사리기도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시장이 위축되었던 몇 번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그 시기가 오히려 가장 중요한 테크 기업이 탄생한 기회가 되어 왔기 때문에, 투자자 시각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좋은 ‘투자 기회'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들어질 vehicle 구조도 달라지겠지만, 먼저 Web3 분야 전반에 대한 투자 thesis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해 볼 필요를 느꼈다.
90년대 후반의 ‘웹, 인터넷’ (a.k.a. Web 1.0) 기술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장에서 펼쳐지는 과정과, 이번에 Web3 흐름이 시장에서 펼쳐지는 과정이, 거시적으로는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듯 하다.
물론 Web3는 몇 가지 이유때문에 Web1.0과는 그 전개 과정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Fat Protocol thesis가 설명하듯이, 가장 상위의 서비스/애플리케이션보다도 하위의 인프라 (소위, Protocol)에서 더 큰 value accural이 일어 나고 있고, 그래서 L1, L2을 포함한 Protocol 플레이가 큰 value를 만들어 낼 것이다. (참고로, 이 Fat Protocol Thesis 자체에 대하여 이제 의문이 제기 되고 있기도 하다)
각 플레이어가 token 발행을 통한 liquidity를 확보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비즈니스가 검증되는 정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규모 투자로 확대되는 전통 VC 투자 프로세스에 의해 좌우되기 보다는) 자체 자금으로 long-term play를 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2번의 귀결이기도 하지만) 많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liquidity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태계를 직접 만들어 가는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즉, Web3 플레이어가 직접 운용하는 (굳이 분류하자면) CVC의 역할이 전통적인 financial VC보다 시장을 더 주도할 가능성을 보인다. 이는 Coinbase, FTX, 업비트 같은 메이저 거래소가 자체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 외에도, Solana, Polygon, Klaytn 등의 플레이어가 자체 token 기반의 eco fund를 운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Web3 서비스는 기본이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른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의 국내 버전'을 찾기 보다는 태생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플레이어를 찾는다. 물론 국내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 (예: 게임, 컨텐츠 등)에 좀 더 주목하겠지만.
Web3 기술의 발전, 서비스의 등장, 시장의 adoption 등을 기반으로 주요 투자 thesis에 대하여 정리해 본다.
[L1/L2]
‘2021년은 L1의 해’라고 부를 정도로 Solana, Terra 등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주요 L1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급 부상하였다.
(Luna/Terra 사태가 발생하기 전 기준으로) 주요 L1의 (token 기반) market cap은 Top 5 기준 $50b+, Top 10 기준 $10b+ 규모였고, 주요 L2인 Polygon도 $10b+ 수준이었다. 즉, L1/L2는 상대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성공하면 최소 $10b에서 $50b 이상의 value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이다.
Ethereum 이후 지속적인 L1 scalability 경쟁
기술의 흐름을 보면, Ethereum 등장 이후, 특히 2017–18년 Crypto boom을 거치면서 ‘decentralized computer’라고 부르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L1 scalability 경쟁에 집중하여 왔다. 가장 중요한 목표 기준은 Visa 네트워크의 400,000 TPS 였다.
이를 위하여, 대부분의 L1 프로젝트는, consensus를 위한 validator 숫자를 일정 수 이하로 유지함으로써 블록체인 Trilemma 중 대체로 scalability를 위하여 security를 희생하는 방식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dPOS 기반) EOS, (Ethereum을 dPOS consensus 기반으로 fork한) Klaytn 등이다.
2021년 NFT, 게임 분야에서 많이 채택되어 ‘Ethereum killer’ 대표적 선두 주자가 된 Solana가 이러한 방식의 (optimistic) consensus 방식을 다소 극단까지 push함으로써 가장 좋은 scalability를 제공하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optimistic consensus에 의한 잦은 전체 네트워크 다운을 초래하면서, scalability 중가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Smart Contract 플랫폼 확장성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각 dApp 단위로는 몇 천, 몇 만 TPS 수준으로 충분하겠지만, 수많은 dApp이 하나의 L1 mainnet에서 돌아 가면 L1에 요구되는 scalability 수준은 합계 몇 백만 TPS가 될 것이고, 이 수준은 L1 자체의 개선, 수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기반 L1의 TPS가 몇 천, 몇 만 수준에 이르더라도, (MMORPG에서 칼을 휘두르고, 게임 캐릭터 모양과 수치가 바뀌는 등) dApp의 모든 transaction을 on-chain으로 기록하면 대형 MMORPG 게임 같은 dApp 하나 만으로도 수만 TPS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어차피 대부분의 dApp은 대부분의 transaction을 off-chain으로 처리하고 그 결과만 on-chain으로 기록할 수 밖에 없다.
기반 L1의 성능과 관계없이 L2 혹은 sidechain은 어차피 필수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Modular blockchain, 혹은 ‘Ethereum maximalist’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L2 roll-up 기반의 소위 ‘modular blockchain’ 기술이다.
L2 roll-up의 개념, 구조, 모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참조 [Two Cents #51] [Deep Dive] Rads (rollups & data shards) 기반 ‘modular blockchain’
L2 roll-up 기반 modular blockchain은 기본적으로, security는 기반 Ethereum L1의 consensus에 의존하고 (즉, Ethereum 수준의 security를 보장하고), scalability는 L2의 다양한 data availability layer (DA layer)릍 통하여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multi-volition DA model은 on-chain data와 off-chain data 모두 사용 가능한 hybrid 모델로서, 이 모델 기반으로 엄청난 양의 (off-chain) 데이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주요 분야가 on-chain으로 migration/integration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엄청난 양의 중요한 tx 데이터가 이미 존재하고 동시에 privacy 이슈가 중요한 (신용카드, 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 (게임 내의 action,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 등) 엄청난 양의 transaction data를 만들어 내는 게임 분야가, volition 모델을 통하여 on-chain & off-chain integration이 가능해질 주요한 두 분야라고 본다.
물론 기술적으로 아직 몇 가지 한계가 있기는 하다.
Optimistic roll-up에서는 transaction finality가 아주 오래 걸리는 점,
ZK roll-up에서는 아직 smart contract roll-up이 아직 가능하지 않고, 아주 단순한 거래 transaction 이상의 복잡한 full smart contract가 ZK 기반 proof & roll-up이 기술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ZK rollup에서 full smart contract가 지원되면, (L2 rollup 기반으로) scalability, (기반 Etheruem이 제공하는) security를 확보하게 되어, L1 scalability 문제가 기본적으로는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나는 modular blockchain 기술을 ‘Ethereum maximalist’ 기술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프로젝트들로는, 전반적인 생태계를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는 Polygon, Starkware, Immutable X 등의 주요 L2, 향후 점차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vertical market 특화 L2, cross-chain comm protocol 등이 있고,
L2 roll-up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volition 등을 통하여 기존 vertical의 on-chain화 등의 시장 확산 등이 주목할만 하다.
Bridges
그럼에도, dApp 분야에 따라 다른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특화된 L1, L2가 계속 등장하여 ‘L1, L2의 바다’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들 L1, L2를 연결하는 Bridges, IBC 기술의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들로는, Cosmos SDK 기반으로 계속 등장하는 L1 및 이들을 연결하는 Cosmos IBC, (Multichain 등의) L1/L2 Bridges, (Axelar, LayerZero 등의) inter-blochcian messaging/cross-chain communication 기술이 있다.
[NFT, 게임, 메타버스, 소셜 (De-So)]
‘2020년이 DeFi의 해’ 였다면, ‘2021년은 NFT의 해’였다.
NFT
NFT 프로젝트는, Beeple과 같은 작가들의 Collectibles NFT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 받았지만, 이후 아주 다양한 형태로 진화/응용되고 있다.
CryptoPunk, BAYC, Azuki 등 ‘소유자의 identity를 표현하고, 소유자들의 커뮤니티 소속감을 표현하는’ PFP NFT
Moonbirds와 같이 현재 구축된, 앞으로 구축될 커뮤니티/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의미하는 Pass NFT
P2E 게임, ‘land-based virtual world’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 내 자산의 표현으로서의 ‘온라인 자산 NFT’
오프라인 자산이 on-chain으로 표현되는 방식으로서의 ‘오프라인 자산 NFT’
‘온라인 자산 NFT’, ‘오프라인 자산 NFT’는 각각 이들이 적용되는 분야, 시장,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등장하고 진화할 지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수 많은 제도, 법률, 사회의 신뢰 자본 측면에서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부동산, 금융 자산 등의 실물 자산을 on-chain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면 (그 중에 아주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보는 것이 stable coin, security token이다), 실물 경제의 상당히 큰 부분을 on-chain으로의 mapping 및 이후의 manipulation을 통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시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이 시장 기회는 그 자체로 별도로 평가가 필요한 영역이다.
범위를 좁혀서 지난 12개월간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는 PFP NFT, Pass NFT 등의 NFT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를 보면, 소유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커뮤니티 소속감을 검증/flex하는 ‘identity로서의 NFT’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주로 wallet을 통한 private key가 각 개인의 실제 id와 연결 (mapping)되는 self-sovereign id (SSI) 역할을 하지만, 이 SSI를 통해 dApp들을 접근할 때 각각 다른 페르소나로 표현하고자 하는 다양한 identity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NFT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즉, Yuga Labs가 구축하는 메타버스를 접근할 때에는 BAYC/CryptoPunk NFT를 사용하고, ‘Kevin Rose가 앞으로 구축할 서비스’를 접근할 때에는 Moonbird NFT를 사용하여, 각각 다른 페르소나를 표현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Web2에서 페이스북에서 보여 주는 페르소나, 트위터에서 보여 주는 페르소나가 다르듯이.
NFT는 예술작품/Collectibles로서 시작하였지만, 이러한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identity, 온.오프라인 자산의 표현 등으로 진화해 갈 것으로 본다.
게임, 메타버스
지난 1년여 기간의 주요 모멘트로서 ‘21년 NFT 시장 급 성장, ‘21년 중반 Axie Infinity로 시작된 P2E 게임의 급 성장, ‘22년 초 Yuga Labs의 메타버스 사업계획 및 이어진 Otherside land sales 과정을 통해서, 게임이 Web3의 mass adoption을 위한 가장 중요한 catalyst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이제는 명확해졌다고 본다.
STEPN은 move-2-earn (M2E) 앱이라고 하지만, 그 구조를 뜯어 보면 기본적으로 ‘걷는 활동’을 기본 action으로 하는 게임의 구조를 가진다. 앞으로 나올 대부분의 X2E 앱들도 기본적으로 P2E 게임과 같은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gamification 및 인센티브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서비스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지불하는 사용자 층이 거의 없이 신규 유입 사용자의 초기 투자, 사용자 증가에 따른 토큰 가격 상승 및 그 일부를 pay-out해 주는 현재 형태의 P2E 게임 구조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이제 대부분의 X2E 앱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의 주요 게임 회사가 노력하고 있듯이, 기존에 유료화 모델이 검증된 게임을 P2E 구조로 repurpose (다시 개발)하는 방식이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검증된 (대부분 유료화 모델이 검증된 하드코어 게임 중심의) 게임을 repurpose하는 방식이, Web3 기반으로 새로운 일반 사용자가 대량으로 유입되는 기반이 될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있다. 오히려, 2007년 페이스북 소셜 게임이 런칭된 후, 수많은 (non-gamer) 일반 사용자가 게임이라는 의식도 하지 못 한채 FarmVille 소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페북 친구들과 교류한 형태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Yuga Labs의 (일반적으로 ‘메타버스’라고 부르는) ‘land-based virtual world’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해 나갈 지가, 또 이와 경쟁하는 The Sandbox, Spliterland 등의 ‘land-based virtual world’ 역시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 모으고, 그 위에서 어떤 일 (서비스)들이 만들어질지가,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가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진화할 지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본다.
좀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land-based virtual world’ 기반으로, (1) (게임 같지 않은) 아주 단순한 (소셜, 혹은 NFT를 flex할 수 있는) 게임/서비스들이 가장 먼저 등장하고, (2) 이 서비스는 소셜 게임 같기도 할 것이고, 또 소셜 서비스 같기도 할 것이고, (3) (NFT 형태로 표현된 digital item/asset의 거래를 통하여) 커머스 기능을 담고 있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음악, 동영상 등의 컨텐츠 dApp에서도 컨텐츠의 표현, 권리의 표현 등에서도 NFT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Web2 시각으로는 소설 서비스이기도 하고, 게임이기도 하고, 커머스이기도 할 것이라고 예상되며, 이를 개념화하자면 Commerce, Community, Contents (3C)가 서비스 내에서 만들어지고 공유되면서 이 virtual world 자체가 3C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월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NFT, 게임, 메타버스, De-So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로는, (MMORPG 등) AAA 게임의 Web3 화, land-based virtual world, (소셜게임 같이 ‘게임 같지 않은 게임’ 기반의) 메타버스 게임, land-based virtual world 상에서 발생할 3C (커머스, 컨텐츠, 커뮤니티) 서비스 등이 있다.
[DeFi]
금융은, 그 경제적 이익의 규모때문에 그 자체로 중요한 영역이 되고, 그래서 Web3에서도 사용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시점부터 가장 먼저 활성화된 서비스가 DeFi 서비스이다.
‘20년이 DeFi 기반의 Web3 adoption이 본격화되었고, 지금도 기존 금융 시스템의 다양한 자산, 상품을 on-chain으로 표현, migration 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아직은, 금융 계좌 (deposit/withdrawl, remittance), 기본 금융 서비스 (lending, payment) 수준의 서비스 및 이들의 인프라로서의 instrument (stable coin, staking, liquidity, DEX, market maker 등)이 등장하는 수준이며, second-degree 금융 상품은 이제 막 등장하는 수준이지만 (단순 실물 자산의 digital asset화, fractionalization, synthetic assets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합 금융 상품의 digital asset 화, 복합 실물 자산의 digital asset 화 등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규제 당국은 지속적으로 status quo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고 (예: stablecoin vs. 발권력, 주식/채권의 digital asset화, cross-border asset trading 등), 그 과정이 어떤 제도, 규제 framework을 만들어 내는 가에 따라 향후 몇 십년간 다른 궤적으로 금융 상품의 on-chain 화가 진행될 것이다.
DeFi는, 그 사용자 규모 측면보다는 그 생태계에서 거래되고 만들어지는 경제적 이익의 크기 때문에 계속 중요한 영역으로 남을 것이고, 기존 금융 서비스 전체가 Web3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질 때까지 꾸준하게 계속 될 것이지만, 이 것이 (10억 사용자 규모의) mass adoption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 크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몇 개의 키워드는, stablecoin, NFT-Fi, 실물 자산 (부동산, 주식 등)의 on-chain화 등이 있다.
[dApp, 그리고 dApp discovery]
앞으로 L1/L2 기반으로 수십만, 수백만 종류의 dApp이 수없이 만들어질 것이다. (Web1 시대의 전환기에 그 수많은 웹 서비스들이 등장하였듯이)
이러한 수십만, 수백만 dApp 모두가 가장 넓은 투자 대상 영역이 될 것이다. 게임, 메타버스, DeFi 등의 주요 영역은 별도로 다루었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다. De-So (decentralized social), decentralized media 등, Web1.0 초기에 3C (commerce, contents, community)를 Web 기반 서비스의 3 축이라고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패러다임이 Web3에서도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일반 사용자들이 이러한 수십만, 수백만의 dApp을 찾고 이용하는 출발점이 필요할 것이고, 그 형태는 dApp Store (모바일 앱스토어 모델이 주된 모델이 되면), 혹은 (Yahoo 같은) 디렉토리 서비스나 (Google 같은) 검색 서비스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0년대에서 일어났던 (Netscape부터 시작하여 Explorer로 이어진) 브라우저 시장 장악을 위한 경쟁, 수 많은 디렉토리/검색 서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Yahoo→Lycos, Excite, Alta Vista→Google로 이어진 주된 플레이 등장 과정을 참고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다만, 현재에도 대부분의 Web3 서비스를 접근하는 경로는 Web2 기반 웹 서비스를 통해서이고 (심지어 Ethereum mainnet 데이터 접근도 Web2 방식의 Infura API 서비스를 통해야 한다), 이 방식의 앞으로 일정 기간 바뀔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고, 또 굳이 Web2 서비스를 거치지 않는 ‘pure Web3 서비스’가 필수적일까 질문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답을 찾지는 못하였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앞으로 상당기간 dApp discovery는 구글 검색, 앱스토어 등의 Web2 기반 접점을 통해서 대부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 (Web2 웹 서비스 혹은 인프라를 거치지 않는) ‘pure Web3 서비스’가 등장하더라도 main stream이 되기 보다는 일정 영역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결론에 대하여 100%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Superblock의 Over Protocol과 같이 edge node에서 light-weight full node를 운용할 수 있다면 Web2를 거치지 않는 ‘pure Web3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이 방식의 use case가 보편화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경우에는, (Web2에서 디렉토리, 검색 서비스, 앱스토어로 앱/서비스 discovery가 진화하였듯이, dApp discovery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DAO]
DAO는, 새로운 서비스라기 보다는 지난 100년간 사회에서 보편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원칙 자체에 변화를 주는 새로운 조직 패러다임이라고 본다.
따라서, DAO 유형의 새로운 방식 서비스가 등장하기 보다는, 다양한 서비스 유형에 대하여 이제까지 보편화된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조직 구성, 운영 방식으로서 DAO가 적용 되고 있다.
비유하자면, 20세기 초반 포드 자동차가 ‘assembly line 기반의 대량 생산 방식’을 만들어서 ‘대량 생산’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었을 때,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포드 자동차’라는 사업체는 투자 대상이 되지만, ‘대량 생산 방식’ 자체는 투자 대상이 되기 어려운 점과 유사하다고 본다. 여기에서 ‘대량 생산 방식'에 해당하는 것이 DAO 패러다임이라고 본다.
그래서, 투자자 시각에서는 DAO 자체가 투자 대상이 되기 보다는, 새로운 조직 구성.운영 방식에 따라 새롭게 등장할 모델 (서비스, 비즈니스, 수익 등)에 대한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며, 투자자로서는 DAO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떻게 펼쳐질 지에 대한 insight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등장할 (포드 자동차와 같은) ‘시대를 바꿀 수 있는 (DAO 원칙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남보다 먼저 알아 보고 이에 투자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로서는 DAO 분야에 대하여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꾸준하게 실험, 시장의 최첨단에 서서 주의깊게 지켜 보며, 새롭게 등장할 사업 모델, 서비스 모델, 수익 모델을 최대한 빨리 알아보고 이에 double down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투자자들은 선투자/수업료로서의 투자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 깊이 관여하면서 (성공, 실패 과정을 통하여) 배울 필요가 있다. a16z가 FwB (Friends with Benefit) DAO에 투자한 것도, FwB DAO 자체가 큰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투자했다기 보다는, DAO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떻게 펼쳐질까에 대하여 가장 먼저 이해하고 내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학습’을 위한 투자를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마치, 90년대 말 Sayclub이 사용자 행태와 metric을 매일 매일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면서, 사용자 행태가 원하는 방향으로부터 캐릭터 아바타, 아바타를 위한 아이템 판매라는 새로운 서비스/수익/사업 모델을 만들어 낸 것과 비교할만 하다.
어쨌든, DAO는 Web3 분야에서 어떻게 사회, 비즈니스 구조에 영향을 주고 어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지에 대하여 앞으로 10년의 시간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
[Wallet]
(90년대의 브라우저/검색 서비스 경쟁 과정에 비추어 보면) wallet이, 아직은 digital asset과 NFT를 보유하는 말 그대로 ‘지갑 역할’에 머무르지만, 이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일반 사용자의 Web3 on-boarding 접점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향후 2–3년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변화를 추정해 보자면:
dApp 검색, 접근, interaction 하기 위한 주된 UX 역할 (브라우저의 역할과 유사)
(wallet에 보유하는) 여러 개의 NFT를 통하여, 각각 다른 dApp에 접근하는 다양한 identity를 제시하는 identity pool로서의 역할 (위 [NFT]에서 설명하였듯이)
Wallet이 UX의 최끝단 접점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그 수익 모델도 아주 큰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구글이 대부분의 검색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면서도 일부 광고주에게 keyword 광고비를 과금하면서 ‘money printing’을 하고 있듯이, Wallet의 주된 수익 모델도, dApp 접근을 위한 identity, UX, dApp Store 등의 주된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면서, 실제 수익 모델은 그 일부 사용자의 경제적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 (fee)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Metamask이 대부분의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token swap에 대한 수수료를 주된 수익 모델로서 ‘21년에만 $200m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어쨌든 wallet은 단순히 digital asset을 보유하는 ‘지갑’으로서의 역할은 주된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겠지만,
DEX/DeFi 등의 금융 인프라 접근 (Token Swap 기능, deposit/withdraw 기능, 결제 기능),
dApp 접근을 위한 main UX로서의 역할, 즉 dApp을 찾고 (디렉토리, 검색), 접근하고 (예: bookmarking 기능), 이에 필요한 digital asset의 거래 관련 서비스 (token swap, lending, payment 등) 제공하고,
dApp 접근을 위한 identity pool (자체 public key 및 보유하는 NFT 기반) 등의 역할
로 확장이 되고, 이 분야에서 주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또한, 지금까지 Metamask와 같은 non-custodial wallet이 대종을 이루었지만, 향후 Web3의 mass adoption이 진행되고 10억 명의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사용하기 쉬운 가입 기반의 custodial wallet 혹은 ‘wallet as a service’ 형태의 인프라가 기본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Web3 게임을 통하여 Web3 on-boarding하는 사용자 대부분은 첫 사용 단계에서는 (게임 사업자가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가입 기반의 custodial wallet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러한 wallet 인프라는 다양한 방식의 수익 모델도 가능한, Web3 main UX, dApp discovery 등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이미 Web3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기반 역할을 하는 (대부분 Web2 방식의) 인프라 & 툴이 많이 등장하였다.
Analytics
API: Infura, (custodial, non-custodial) wallet
BaaS
이러한 인프라, 툴들은, 특히 Web1.0, Web3와 같은 새로운 기술 흐름의 초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실제로 초기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게 마련이고, 그 이후에도 (AWS와 같이) 꾸준하게 충분히 큰 규모의 비즈니스로서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 흐름의 아주 초기가 지나고 나면, 이러한 툴, 인프라가 VC 투자 대상으로서의 merit가 아주 크다고 보지는 않고, 지금 시점에 이미 아래의 몇 개 키워드를 제외하고는 아주 큰 투자 기회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있다.
Wallet
dApp discovery
이러한 Web3 투자 기회에 관심있는 분들, 그리고 이러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있는/싶은 창업자 분들은 언제나 메일 보내 주시기 바란다. 메일 주소는 j at hur.xyz 이다. (참고로, .xyz 도메인은 ‘Web3 시대의 .com 도메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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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코멘트.
용어가 바뀐 것 같은데, Metamask를 보통 non-custodial wallet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Web3 라는 용어도 역시 오용되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정확히 Web3는 Web3.js 라는 라이브러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Web2.0 시대도 없었는데, 갑자기 SSO를 블록체인으로 확장한 Web3.js 를 Web3.0 또는 Web3 로 부르면서, 4차산업혁명 같은 어처구니 없는 패러다임처럼 이 단어가 사용되는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그 흔한 금융권의 엉터리 선물옵션 상품들보다도 못한 가상화폐같은 Scam 개념과 혼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심지어 엔지니어들 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개념으로 변질되어 가는게 안타깝네요.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DB 기술일 뿐입니다. Web3 도 SSO의 하나의 개념으로 이미 보편화되어 사용된지 오래된 기술이구요. VC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방황하는 자금을 어줍짢은 지식으로 새로운 파이를 찾아내겠다며 돌아다니다가 신대륙 비슷하게 생겼다 싶으면 깃발꽂고 돈 맛좀 보려는 수준의 작태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차라리 마리아DB에나 투자를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