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Cents #72] AI 투자 기회에 대하여 좀 더 진화된 생각 (’25 Q2 version) — Agent+MCP, Consumer AI에의 영향, vibe coding, 그리고 "Software as utility"
Agent + MCP
[Two Cents #71] 에서 “2025년은 AI Agent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는데, 시장의 흐름은 당초에 예상하였던 것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고 있다.
CrewAI는 자체 플랫폼 상의 에이전트가 5천만개라고 주장하고, 다양한 Agent 마켓플레이스들을 보면 이미 수 천 종의 에이전트가 공유되고 있다.
‘24년11월 발표된 Anthropic의 MCP (Model Context Protofol)은 시장을 태풍처럼 휩쓸고 최대 경쟁사 OpenAI도 MCP를 수용하면서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MCP는 “USB-C for AI”라는 내러티브로 AI app/service들을 다양한 구조로 연결, 구성하기 위한 backbone으로서 그 주된 역할을 할텐데, 이제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Agent 생태계를 (enterprise 시장, consumer 시장 양쪽 모두)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MCP의 기본 개념, 이 것의 일반적인 의미, 기술 측면에서의 영향 등에 대해서는 관련된 자료가 많으니 참고하기 바라며, 여기에서는 이 기반으로 AI app, 서비스 등이 어떻게 등장하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좀 더 집중하여 생각을 정리해 본다.
현재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먼저, 다양한 유형의 MCP Server가 폭발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을 포괄하는 마켓플레이스 Smithery, Github MCP Server Hub 등을 보면 이미 수천 종의 MCP 서버가 존재하며, 제공되는 MCP 서버들을 살펴 보면 크게 몇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진다.
가장 크게는,
데이터 소스 접근 (데이터베이스, B2C 서비스, web scraping 등)
Browser automation (CLI 포함) 등 프로세스/워크플로우 자동화 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중 특히 주목할만 한 카테고리와 그 의미를 살펴 보면
Google Map, Airbnb listing, Spotify, 날씨 데이터 등 B2C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주요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는 툴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가지는 의미는, 이를 기반으로 (이제까지 enterprise 시장 중심으로 AI 시장이 형성되어 온 것과 비교해서) 수많은 다양한 Consumer AI app/서비스들이 등장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측면의 인프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항공권 GDS, 호텔 예약 wholesaler의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는 MCP 서버가 등장하면, 기존 Kayak, Hotels.com 등의 서비스를 bypass할 수 있는 새로운 B2C 예약 서비스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Slack, Google Drive 등 사용자 툴과의 통합 기능도 제공되고 있어, MCP 서버들을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UX 채널이 제공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ChatGPT, Claude 등 chat UX를 가지는 LLM이 주된 MCP Client로서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interact하는 주된 사용자 UX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제 Slack 등의 다른 채널도 사용자 UX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후 점차 독자적인 앱, UX를 가지는 MCP Client AI 앱/서비스가 등장하여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까지는 이러한 대안 UX가 chat UX의 대안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드론, Nest, home IoT 등의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MCP 서버도 hackathon에 등장하면서, 기존의 웹/모바일 서비스와 다른 의외의 서비스 유형이 등장할 가능성도 보여 주고 있다.
예상되는 시장의 흐름
이러한 변화 흐름의 영향을 추정해 보자면,
가장 크게는, MCP를 통하여 기존 웹/모바일에 구축된 다양한 데이터 및 서비스에 대한 AI (ChatGPT 형태의 챗 UX 뿐 아니라, 향후 등장할 다양한 agent UX 모두 포함하는)의 접근이 크게 제약없이 (인증, 과금 등의 이슈는 남아 있지만) 가능해짐에 따라, enterprise 시장 및 consumer 시장 모두 수많은 다양한 AI app이 등장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모바일에서 AppStore의 등장에 비견할만한 (장기적인 영향의 크기는 MCP가 훨씬 더 크겠지만) 폭발적인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변화는 (enterprise 시장보다) consumer 시장에 줄 변화의 폭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이제야 본격적으로 Consumer AI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추정해 보면:
(당연하게도) 가장 먼저 관련된 툴, infra 구축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관련 개발 툴이 보편화될 것이고, MCP Server 마켓플레이스가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다.
현재의 MCP Server 마켓플레이스는 개발자를 위한 “API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할 것이고, (AppStore에 해당하는)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마켓플레이스”는 AI Agent 마켓플레이스 형태 혹은 별도의 다른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AppStore가 어떤 역할을 할 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그 향방을 예상할 수 있을 듯 하다)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Agent 마켓플레이스는 MCP Server 마켓플레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개발자용이며, 소비자를 위한 “**AI app/agent 마켓플레이스”**는 소비자를 위한 AI app들이 본격 등장하면서 새로 만들어져야 할 듯 하다.
이러한 AI app/agent 마켓플레이스가 본격 등장하면, 여기에는 AppStore 초기에 등장한 장난감 수준의 app과 유사한 형태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 대규모 B2C 서비스 (예: 구글 맵, Airbnb 등)에 연동되는 혹은 이들에 도전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Consumer AI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초기에는 이보다 훨씬 큰 enterprise 분야의 새로운 AI 서비스 경쟁이 먼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모바일에서 그랬듯이) Consumer AI 시장이 더 커지겠지만)
이러한 Consumer AI 경쟁이 본격화되면, ChatGPT와 같은 chat UX는 빠르게 새로운 UX로 대체될 듯 하다. (chat UX와 유사한) 기본적인 interactive UX 형태의 웹/모바일 app/서비스 외에, (Computer Use, Operator 형태의) browser automation UX, (나에게 개인화된, 클라우드에 24시간 상주하는) ambient agent 등 다양한 Agent UX가 가능해질 것이며, 어쩌면 “vibe coding”으로 필요한 “1회용 서비스”를 요청하여 원하는 답을 받고 “1회용 서비스”는 폐기하는 방식의, 완전히 새로운 UX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Consumer AI에의 영향
이러한 흐름에서는, 당연히 가장 먼저 enterprise 중심으로 다양한 툴,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겠지만,
내가 더 주목하는 점은 “MCP는 뜻밖에(?) Consumer AI 시장 성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MCP가 가져올 소비자 행태의 변화
MCP가 Consumer AI 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그 의미를 예상해 보면:
무한한 많은 데이터 및 기존 B2C 서비스에 대하여, 표준화된 데이터 접근 protocol을 통하여 다양한 alternative 접근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 (Airbnb MCP Server 등) 수 많은 web scraping tool을 포함하여 이미 등장한 수많은 MCP Server를 통하여.
이들 데이터에 (기존 서비스와 같은 interactive UX 뿐 아니라) Agentic UX등을 통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UX, modality로 새로운 유형의 Consumer AI app을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급속하게 등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기반, 결제 기반 등을 주된 moat로 하여 시장의 dominant player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aggregator player 들이 먼저 dis-intermediate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커머스, Airbnb, 호텔/항공권 예약 aggregator 등 수 많은 incumbent B2C app/서비스에게, 새로운 UX/modality를 가지는 challenger가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웹 위주의 환경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UX/modality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시대를 열었던 것과 비교해 보자)
특히 Agent-to-Agent workflow에 기반한 완전히 새로운 UX (예: chat 기반, expert 자문/추천 기반, ultra-personalized offerings, predictive 제안 등)에 기반하여 (기존에 가능하지 않았던/없었던) 새로운 consumer 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상상해 보면:
예를 들어, 소비자의 기존 방식 구매 흐름을 살펴 보면, (구매 의향이 내포된) 검색에 대하여 (”request”) 키워드 광고를 제공하고 (SEO 기회) (”response”), 이를 통하여 유입된 잠재 구매자들의 (의도에 따른) 검색에 대하여 (”request”) 검색 결과를 제시하고 (”response”) 그 중에 선택하여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된 기존 방식인데 비하여, (”search (with purchase intention)”)
새로운 UX 흐름에서는, 사용자의 다른 workflow에 내포된 implied intention을 이해하고 (예: 가족과 나눈 카톡 대화에서 언급된 생일, 여행 등)
이에 대하여 (ambient agent가) 선제적으로 제안을 할 수도 있고 (”suggestions”),
이러한 implied intention가 반영된 검색 결과가 먼저 추천될 수도 있고 (“discovery by surprise”),
요청에 의하여 개인화된 curated 결과물을 가져 올 수도 있을 것이다 (”white-glove concierge service”)
웹, 모바일 시대 모두 새로운 modality의 consumer app들이 등장하고 시장에 자리 잡는데 3~5년이 걸렸고, 그 기간동안 기술의 진화와 UX의 진화가 병행하여 일어났다는 점을 기억하면,
AI 기술의 진화와 함께 향후 3-5년간 Consumer AI 앱의 진화는, 현재 시장에서 주로 보는보편적인 UX와는 상당히 다른 양태를 보일 것이다.
시장에 가져 올 변화
이러한 변화의 시장에 대한 영향은 어쩌면 상당한 상상력이 필요해 보인다.
개념적으로 보면, MCP는 구조적으로 REST API 및 (ChatGPT의) “function calling”에 해당한다. 이는 [Two Cents #61]에서 ChatGPT plug-in 중 “function calling”의 영향에 대하여 일부 “기존 B2C 서비스의 종말”을 가져 올 것이라고 보았듯이, 실제 그러한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할 “vibe coding”은 (ChatGPT의) “code interpreter”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마찬가지로 그때 추정하였던 “1회용 앱”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정리해 보면:
Agent-to-Agent (A2A) 구조
(기술의 변화와 함께) 시장에서 변화를 드라이브할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요인은, 관련 서비스 간의 경제적인 구조이다.
Agent + MCP 기반의 Consumer AI 시장에서, 참여자 (Agents, 데이터 공급자, intermediary (MCP Server, Agents 등)) 간의 경제 구조 (즉, 수익을 올리는 방법, 수익 배분 구조 등)은 기존 웹/모바일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몇 가지 예상되는 구조를 보면:
Multi-agent system에서, Agent는 (사용자가 직접 요청하거나, 다른 Agent가 요청하는) 주어진 task를 실행하기 위하여, 각 단계에서 다양한 Agent와 다양한 interaction 혹은 거래를 할 것이다
MCP Server 접근 중 일부는, Agent가 서비스 제공 주체로 개입할 수 있다. 이는, access control, SLA, (양쪽 방향 모두 발생 가능한) 비용 지불/정산 등을 위하여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 양 측의 Agent간의 거래를 위한 Agent-to-Agent 거래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다. (identity, payment, authentication, access control …)
즉, MCP를 그 뼈대로 본격적으로 Agent-to-Agent (A2A) 거래에 기반한 서비스 구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Consumer AI 시나리오들
Agent-to-Agent transaction (거래) 구조는 향후 Consumer AI 서비스들의 관계, 구조 등에 큰 영향을 줄 듯 하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면:
구글 검색
현재 검색의 키워드 광고 매출의 대부분은 ‘미래의 상업적 거래’와 관련된 검색이다. 이커머스, 예약 (항공권, 호텔), 비즈니스 서비스 광고 (법률, 회계, 전문 서비스 등), 웹/모바일 SEO/퍼포먼스 마케팅 등.
Agent + MCP 기반 구조에서는, 이러한 거래의 상당 부분이 Agent가 해당 서비스의 MCP 서버에 대한 직접 접근을 통해 일어날 것이고, 이를 위하여 Agent가 해당 MCP Server를 찾는 방식은 기존의 (즉, 구매 의사가 있는 사용자가 해당 키워드 광고를 ‘보고’ ‘클릭’할 확률에 기반한) ‘키워드 광고’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이 될 듯 하다.
기존에 사용자의 “eyeball”에 소구하여 “클릭 확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법들 (소위 SEO)은, 이제 request를 하는 Agent에게 선택 받기 위한 방식으로 바뀔 것이며 (이와 병행하여, 요청하는 Agent가 서비스 제공하는 Agent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도 공존하며, use case에 따라 다른 지불/과금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 이는 기존에 사용자 eyeball의 선택에 소구하는 “B2C 향” SEO보다는, fee-based service, reverse auction, 혹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다양한 Agent간 “B2B” 거래 방식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
B2C aggregators, intermediaries
ChatGPT에서 function calling 데모를 보면서, 가장 먼저 dis-intermediation 될 것으로 걱정한 것이 aggregator B2C 서비스들이었다. Kayak, Hotels.com (항공권, 호텔), Instacart (마켓플레이스) 등.
Agent + MCP 구조를 통해 (function calling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서비스들이 가장 먼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구조적으로 보면, MCP는 기능적으로는 “function calling”과 equivalent하고, “de facto 표준화”를 통하여 이 과정의 adoption을 훨씬 빠르게, 훨씬 다양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비즈니스 구조를 보면, 이들 항공권, 호텔 숙박 aggregators들은 예약 데이터를 직접 갖고 있지 않고, 소수의 wholesaler (항공권은 Amadeus, Apollo의 GDS 양대 산맥, 호텔 숙박은 10-20여개의 글로벌 wholesaler)들이 제공하는 데이터에 대한 검색 & 결제 UX를 제공하는 구조로서, 신용카드 정보를 포함한 사용자 계정 정보가 이들의 핵심 moat인 셈이다. 이들 핵심 moat가, chat UX/Agent UX + Agent-to-Agent transaction에 의한 개인화된 검색/분석/추천 과정등의 새로운 경로를 통해서, 또 “검색-선택-결제”의 기존 방식과 다른 UX를 통해 (예: 완전히 개인화된 추천) 소비자가 예약을 하는 옵션이 가능하지면, 가장 먼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기존의 웹/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들 서비스가 확보한 방대한 사용자 정보 & 신용카드 정보에 도전할만한 대안은 이 규모의 사용자/신용카드 정보를 다시 구축하는 방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moat가 유지되었다고 보면, 새로운 Agent 기반 환경에서는 이 moat를 by-pass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히 다양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ChatGPT에서 function calling에 의하여 그 가능성만 보인 것이 이제 Agent + MCP 환경에서 (데이터 availability, Agent-to-Agent 거래 구조 등의 영향으로) 기존 방식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거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수십 년에 걸쳐 막대한 venture 자본의 투입을 통해 구축한) 이들 aggregator들의 moat가 완전히 다른 구조적 취약점을 보이면서 위협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기존의 웹/모바일 앱/서비스 UX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의 (yet to be imagined) UX에 의한 새로운 Consumer AI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이러한 incumbent aggregator를 대체할 새로운 큰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그 방식은 현재의 request-response 기반의 interactive UX에서 1-2 단계 더 진화한 새로운 modality의 Consumer AI app을 통해서 “gradually, then suddenly”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사족
다양한 MCP Server 유형을 살펴 보면서 문득 든 생각 하나:
상당한 규모의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B2C 서비스들 (예: Airbnb listing, Spotify playlist, 이커머스/마켓플레이스의 상품/서비스 정보)은, 어쩌면 점차 상당한 비중의 B2B 매출을 Agent-to-agent 혹은 Agent-to-MCP Server의 형태로 만들어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되었다. 어쩌면, 궁극적으로 상당히 많은 비중의 B2C 거래가, (MCP Server를 통한) B2B 거래, 혹은 Agent-to-Agent (A2A) 거래로 전환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구조는 Agent-to-Agent (A2A) economy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질까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겠지만.
“Vibe coding”, 그리고 “Software as utility”
“Vibe coding”
“vibe coding”은 Andrej Kaparthy가 2월 초 X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한달 여 만에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hype이 되어 버렸고, 이제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on-stage live로 Snake 게임을 라이브로 만들어 데모로 보여 주는 수준까지 되어 버렸다. (Claude Code + OpenAI Realtime API + SuperWhisper 기반)
기능적으로 “vibe coding”은 (ChatGPT의) “code interpreter”와 equivalent한 것으로서, 관련 툴이 더 발전, 보편화되면서 이제 ‘vibe’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되었다는 점이 그동안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또 하나의 지나가는 hype keyword가 될 수도 있지만, 이 흐름이 시사하는 점과 함께 몇 가지 시장에 대항 영향에 대해서는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 우리가 (Salesforce 등장 이후) 지난 20년간 보편화된 SaaS 시장과 개념에 대한 변화가 먼저 시작되었다.
“Death of SaaS as we know them?”
가장 먼저 일어나고 있는 일은, 지난 10여년간 보편화된 소위 “SaaS playbook” (growing to $1m ARR in 12-18 months, raising Series A, growing T2D3 to reach $100m ARR, then going public)이 AI 기술과 함께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Cursor가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ARR이 $200m까지 급성장하고, $10b 규모의 기업 가치로 펀딩하는 예를 보여 주었듯이,
이제 기존 SaaS playbook으로 설명되지 않는 “super-lean AI-native companies”가 등장하고 있고, 이러한 스타트업 중심으로 “AI Rollup”, “Seed-strapping” 등의 새로운 투자 practice가 등장하는 것이 최근의 AI SaaS 시장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SaaS playbook을 다시 써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이와 병행하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사용자 입장에서 자신이 필요한 point tool을 필요한대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practice도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이 보편화되면 지금까지 horizontal functions, vertical markets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규모의 scalability를 확보해 온 SaaS 서비스 제공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는 단계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Death of SaaS as we know them?”)
“Software as utility”
장기적으로는, 만일 “1회용 앱/서비스”이 가능해지고 보편화 되면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라는 개체/제품/기능을 대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아제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이 지금까지와 같이
누군가 전문가에게 요청하거나 (주문제작 소프트웨어. 예: IBM),
전문가가 만들어 주는 제품을 사거나 (shrink-wrapped 소프트웨어. 예: Microsoft)
그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 받거나 (SaaS. 예: Salesforce)
하는 특별한 제품이 더 이상 아니라, “1회용 소프트웨어” 형태로 누구나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쓸 수 있는 형태로 보편화될 수 있다면,
수도꼭지 혹은 전기 플러그 같이 그냥 필요할 때 연결해서 언제가 가져다 쓸 수 있는 utility화 하는 과정을 겪게 되지 않을까 상상하게 된다.
실제 전기가 20세기 초반 micro grid 시대를 지나 지금과 같은 보편적 utility화 되는 과정을 보면, 소프트웨어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충분히 보이며,
이렇게 소프트웨어라는 상품을 소비자로서 받아 들이는 개념 자체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 계기가 이번 ‘vibe coding’이 가능하게 한 “1회용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의 궁극적인 의미가 아닐까 한다. (너무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는 느낌도 받지만)
번외편
몇 분이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지는 “너무 길고 복잡하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가능하면 이번에는 최대한 평이하게 정리해 보려고 하였는데,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더욱 더 널을 뛰다 보니 이번에도 평이하게 정리하는 것은 실패한 듯 하다.
어쩌면 이 글의 출발점이 된 생각의 skeleton을 보면 위의 긴 글보다 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정리한 생각의 skeleton도 공유해 본다.
혹시 이 skeleton이 저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더 낫다면, Two Cents 글을 정리하는 방식을 좀 바꾸어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한 피드백도 부탁드린다.
Agent + MCP
currently,
tools market being filled up rapidly (naturally)
toy agents emerging
creators/SMB tools: tools for mom&pop shops, creators tools (virality, marketing, content creation …), invoice handling
little tools for productivity, consumer …: 쇼핑 개인화 추천, 외국어 학습
infra being built and filled up (quickly) around MCP (”Plaid of AI infra & apps/services”)
MCP server mktplace emerging: e.g. https://smithery.ai/ https://portkey.ai/mcp-servers https://github.com/apappascs/mcp-servers-hub
primarily, data sources & tools
database access, browser/CLI automation, web scrapping,
connectors: Slack, Google Drive, Spotify, Trello
for consumer use case: e.g. Airbnb, Google map, weather/location data
effects
Agent + MCP → may be the beginning of “AI app explosion”, enterprise or consumer, comparable to AppStore’s initial impact
technically,
MCP = REST API, “function calling” → “end of existing B2C apps” effect
Vibe coding = “code interpreter” → beginning of “1-time app”
may give rise to “proliferation of Consumer AI” (see below)
next steps expected
explosion of MCP servers
as interface to existing B2C services (e.g. commerce, music), aggregators (e.g. air ticket, hotel booking), data sources (e.g. Google Map, Airbnb, Bloomberg)
as interface to new experiments: e.g. i/f to Nest Home Control, drones, robots
emergence of early-stage apps & services on top of these MCP servers
direct apps: a la, AppStore 초기 장남감 app
services:
possibly in the form of Agents serving other Agents (think of “Kayak/hotel.com wrapped in the Agent form”),
or other AI apps (similar to API services offered to other B2C services in the current form)
this will give rise to “explosion of Consumer AI apps”, in parallel to “explosion of B2B/enterprise tools” too of course
at the same time, the chat-based UX will be quickly replaced by either
newly emerging AI apps/services: possibly in a few different forms — new mobile/web apps, interactive Agents (similar to mobile/web apps)
or, ambient Agents (resident in cloud 24x7, serving for specific users only)
or, “1-time use apps” which may be called upon on demand through “vibe coding” (or “vibe coding through ChatGPT”)
emergence of infra, in parallel
MCP Server mktplace: ~= API mktplace
Agent mktplace: ~= AppStore
the next steps? — only imaginations can tell
key points to note:
different economics from existing ecosystem, including
new economic model for MCP/Agent mktplace vs. AppStore with 30% cut
Agent-2-Agent economics
Agent-2-Agent economics might disrupt the existing biz model of web/mobile services, e.g.
Biggest stake: Google Search
Most of keyword searches revenue are for transaction-related (commerce, booking, biz services, performance mktg of B2C services …)
These transaction-related services may morph into different forms, e.g.
offered directly to other AI services via MCP Servers (~= APIs) in B2B form
offered through own Agents, in service to other Agents (primarily from customer-facing B2C AI apps/services),
dis-intermediating Google, depriving the chance of Google offering the keywords which consumers are expected to click,
which is ”eyeballs” which may be replaced by Agent-to-agent transaction, which may change the underlying economics to new forms, e.g.
in the form of reverse auction by “provider Agents”
in the form of fee paid by the “asking Agents”
or, some new creative ways
…
Simple intermediations may be at risks
aggregators: Kayak, Hotels.com (owns no own data, but all the data fed by back-end aggregators. moat lies in the user accounts with credit card billing)
These aggregators would be the first group at risk, challenged by new AI apps yet to emerge in diverse forms, e.g.
a new emergent newbie (in new mobile/web AI app form) challenging those incumbents,
or in the form of “1-time use app” called upon through ChatGPT,
or by the Agents serving for other AI apps or other AI agents
Owners of deep proprietary customers data (e.g. Airbnb, Spotify, aggregstors (air tickets, hotel reservations), product listing in e-commerce/marketplace …) might see increasing portion of their revenue coming from B2B (or Agent-to-agent or Agent-to-MCP Server forms, to be precise) transactions. (possibly, migration of B2C transactions to B2B/A2A/A2MCP transactions)
vibe coding
may give rise to
“1-time use app”,
millions of “point tools” serving for a single function for a user (disrupting the existing SaaS economics)
might lead to “death of SaaS as we know them” (yet to be seen)
unless the existing service providers adapt well to address the needs of users (consumers, biz users)
e.g. Cursor, Bolt — coding (or, app dev) will be a persistent needs for some time (may be 5 years at least)
“point tools” serving the existing biz structure may get popular initially, but may die down over time as those needs will die down as the biz structure itself hanges
e.g. tools to auto-generate shorts, content (video, instagram postings) creation tool for creators
the long-term effect likely would be huge (the exact form may evolve over time, of course), but hard to figure out exactly how it would unfold
one form: speak → auto-generate 1-time use apps → execution → remove the apps
another form: speak what is wanted → generate tools → deploy for personal use (”first form of 1,000-personalized-agents living on the cloud 24x7”???)
“Death of SaaS as we know them”?
“Super-lean AI-native” startups
First-stage incarnation of “1-person Unicorn” narrative by Sam Altman
Rise of “super-lean AI-native” companies: Lean AI Native Companies Leaderboard
also in line with the narrative of “AI Rollup” playbook: Venture Capital’s Latest Strategy: Private Equity–Style Roll-Ups — The Information
which also is giving rise to a new startup-VC dynamics of “Seed-strapping”
where startups are raising only once (possibly SAFE), becoming profitable immediately, and keeping 70%+ of their companies.
The math is brutally simple: AI has driven the cost of software development and ops to nearly zero.
For investors, it's a double-edged sword.
Best case: 10X returns on minimal capital.
Worst case: Those SAFE notes never convert because companies never raise again.
1/
"상당한 규모의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B2C 서비스들 (예: Airbnb listing, Spotify playlist, 이커머스/마켓플레이스의 상품/서비스 정보)은, 어쩌면 점차 상당한 비중의 B2B 매출을 Agent-to-agent 혹은 Agent-to-MCP Server의 형태로 만들어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되었다"
B2C서비스 Growth 도메인에서 일하고 있는 관점에서 저도 비슷한(그렇지만 더 좁은) 상상을 했습니다. 이미 대형 B2C서비스의 Ad Spend가 전통적인 Display & Search Ads 중심에서 Affiliate/Influencer 채널(B2C서비스의 입장에서는 'Human' Agent라고도 볼 수 있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맥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AI Agent가 채널로서 기능하고 자리잡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 경우 기존 채널의 과금 방식, 광고 퍼포먼스 측정/개선 등에 있어서도 많은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상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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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skeleton이 저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더 낫다면, Two Cents 글을 정리하는 방식을 좀 바꾸어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한 피드백도 부탁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skeleton보다는 '더 널을 뛴' 생각을 읽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Two Cents를 한 편의 완결된 글로서 읽기보다는, 전체적인 생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일종의 Index이자 그에 대한 자유로운 주석으로서 읽고 있어서, 필요에 따라 내용이 길고 복잡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도 필요에 따라 나눠 읽거나 나중에 다시 찾아서 읽고는 합니다). 애독자로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최근 친구에게 vibe 코딩을 배우면서 MCP에도 같이 눈을 떴습니다.
어렴풋이 이제는 SW개념이 바뀐 새로운 시장이 올거라고 느낌이 들었고, 기회가 올거라는 것 이외에 구체적으로 무슨 기획이 가능한지 막연했는데, 선생님 글을 읽고 많이 밑그림이 그려진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 퍼포먼스마케팅등으로 이야기되는 검색 최적화부분이 agent 최적화로 이전될것이라는 부분은 너무 자명해보여서 인상 깊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